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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눈 귀해진 안데스산맥 스키장…인공 눈에 의존

지구 북반구가 역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동안 한겨울인 남반구의 남미 국가들도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풍부한 자연설을 자랑하던 안데스산맥 스키장에 올겨울 유난히 눈이 적게 내려 제설기에 의존해 스키장을 운영해야 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AFP에 따르면 올겨울 칠레 안데스산맥엔 세 번밖에 눈이 오지 않았다.

그마저도 강설량이 30㎝에 못 미쳤다.

과거에만 해도 겨울이면 4m가 넘는 눈이 쌓여 도로가 봉쇄되기 일쑤였던 곳이다.

칠레 산티아고대 연구원 라울 코르데로는 AFP에 "칠레뿐만 아니라 안데스 전체 지역에서 눈 덮인 지역이 10년마다 5∼10%씩 줄어든다"며 "눈 덮인 면적이 이 정도 줄어들면 전체 눈의 부피는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 지역의 고도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대기오염도 안데스 눈 부족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

수도 산티아고의 오염된 대기에 섞인 블랙카본이 바람을 타고 50㎞가량 떨어진 안데스산맥으로 넘어오면, 검은색인 블랙카본이 복사열을 더 많이 흡수해 눈이 더 빨리 녹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나마 내린 얼마 안 되는 눈도 예전보다 훨씬 빨리 녹자 스키장들은 겨울 내내 제설기를 가동해야 했다.

안데스산맥 중턱에 위치한 해발 2천800m의 엘콜로라도 스키장 관계자는 "이 지역 스키장 전체에 자연설이 하나도 없다"며 "제설기가 아니었다면 개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설기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돌려도 전체 스키장 면적의 70%밖에 운영하지 못한다.

전지훈련을 위해 안데스산맥 스키장을 찾은 각국 스키·스노보드 대표팀 선수들도 스키장 상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캐나다 스노보드 대표팀의 메건 패럴은 AFP에 "눈이 많지 않아 눈 둔덕도 별로 없다. 여러 코스에서 타는 것이 중요한데 코스가 다양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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