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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DMZ서 '다큐 협찬'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

<앵커>

JTBC가 비무장지대 DMZ 안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협찬사 기아차의 광고를 군 허가 없이 무단으로 찍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JTBC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 취재진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5일) JTBC가 방영한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DMZ'입니다.

JTBC는 지난 3월 "DMZ의 자연환경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며 국방부에 협조 공문을 보내 허가를 받았고 다음 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5월 들어 동부전선 곳곳에서 이상한 장면들이 목격됐습니다.

[현장 지원 장교 : (JTBC 촬영팀이) 기아의 신형 모하비 차량을 가지고 왔었습니다. JTBC PD와 현장에서 얘기했을 때는 (모하비) 광고 영상은 아니라고 그랬고, 다큐 때 한 장면 한 장면씩 나오면서 광고성 효과를…]

PPL, 즉 간접광고라는 게 JTBC의 현장 설명, 하지만 아무리 봐도 직접 광고를 찍는 것 같다는 전방부대의 보고가 잇따르자 국방부는 부랴부랴 JTBC의 촬영을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국방부는 "광고 제작은 사전에 협의도, 승인도 없었고, 그래서 지난 5월 30일 'DMZ 영상을 기아자동차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JTBC 측의 서약서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6월 초쯤 JTBC 측은 DMZ 영상이 버젓이 포함된 기아자동차의 DMZ 광고를 국방부에 내밀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JTBC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약 12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JTBC 측이 군 허락 없이 군사 보안시설을 배경 삼아 상업 광고를 만든 것입니다.

국방부는 광고 장면 중 일부는 보안훈령과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광고 방영 시 후속 촬영을 불허하겠다"는 공문을 JTBC 측에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광고는 영화관에서 이미 방영됐고, 각 방송사에도 전달돼 광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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