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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들 "휴가 갑니다"…쉴 권리 보장해야

<앵커>

택배 노동자들이 어제(16일)와 오늘 이틀간, 휴가를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4년 만에 휴가를 가는 노동자도 있습니다. 오늘 주말이지만, 택배 노동자들 대부분 '주6일 근무'를 해왔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14년 넘게 택배 배달 일을 한 정돈집 씨, 하루 평균 250건 내외를 배달해야 하는데, 매일 13시간 이상, 한주 6일을 꼬박 일해야 합니다. 노동 강도가 높지만, 재충전을 위한 휴가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대부분 '개인 사업자'여서 유급휴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 6일 일하도록 계약이 맺어져, 하루라도 빠지면 계약 해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정돈집/택배노동자 : (계약서에) 휴가를 갈 수 있는 그런 조항들이 없습니다. 몇 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동료들이 제 짐을 고생해서 구역별로 조금씩 제 짐을 나눠서 (배송해 줬습니다.)]

택배 노조가 어제 오늘 이틀간 휴가를 선언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도 쉴 권리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따라 정 씨도 14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서동진/경비원 : 택배기사들이 휴가가 없다 소리를 제가 들었어요, 잘 다녀와요. 더운데 고생 많이 했어요.]

택배 노조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려 일 년 중 택배가 덜 밀리는 때로 휴가 시기를 잡았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밀린 택배 물량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배달 산업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인데, 휴식 시간 등을 보장하는 근본적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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