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밤마다 걸려오는 공포의 전화…"잤어? 내가 누군지 맞혀봐"

SBS 뉴스

작성 2019.08.16 2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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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궁금한 이야기 Y 밤마다 걸려오는 공포의 전화…"잤어? 내가 누군지 맞혀봐"
나를 알고 있는 의문의 목소리가 밤마다 전화를 건다면?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는 지영이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5일 예원(가명)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 여성은 예원 씨에게 잤냐고 거듭 물어봤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은 채 "맞혀봐"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 전화를 받은 예원 씨는 두려움에 떨었다. 전화를 걸어온 여성은 예원 씨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031-762-0280이라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이 전화를 받은 것은 예원 씨뿐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이들이 그 여성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제보를 해왔다.

그리고 민서(가명)씨는 "민서야, 나야. 잤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민서 씨에게 전화를 걸어온 그녀는 "나야, 지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음성 분석 전문가는 예원 씨와 민서 씨에게 걸어온 전화 속 주인공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 전화를 걸어온 발신지는 어디일까? 이는 민서 씨가 살고 있는 곳에서 수백 킬로 떨어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 공중전화였다.

이에 제작진은 전화를 건 지영 씨를 찾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고 공중전화 부스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결국 제작진은 철수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취재를 멈춘 그때 그녀의 전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늦은 밤이 아닌 정오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이번에 전화를 받은 것은 공중전화 근처의 한 상가였다. 그는 "병민 씨 있어요? 지영인데요. 병민 씨한테 할 말이 있다"라며 자신이 전화를 건 공중전화 번호를 남겼다. 이에 상가 점원들은 "지영이라는 고객인 줄 알고 여러 번 연락을 해봤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했는데 제보를 받는다는 글을 보고 연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작진은 다시 공중전화 부스를 주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제작진이 철수한 지 1시간이 지난 시각에 한지희 씨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 지영 씨는 "맞혀봐. 어떻게 날 모를 수가 있어? 나 너랑 제일 친한 친구다"라고 말했다는 것.

또 다른 전화를 받은 송유진 씨는 "21분 통화를 했는데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술도 마시고 했다면서 울더라. 왜 그러냐니까 그냥 속상해서 전화했어라고 하더라"라며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성적인 이야기를 했다. 전 남자 친구가 연락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술김에 하룻밤을 하게 되었다며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캐물었다"라고 밝혔다.

지영 씨의 전화를 받은 다른 제보자는 "네가 나 임신시켰잖아라고 했다. 난 전 여자 친구도 없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너무 무서웠다"라고 설명했다.

지영 씨는 이 밖에도 "성병에 걸렸다. 생리를 하면 관계를 하고 싶은데 넌 어떠냐"등 성적인 이야기를 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는 "대화를 통해서 낯선 사람의 사생활이나 풍문으로 쾌락을 느끼는 사람도 관음증에 속한다"라고 분석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지영 씨의 전화. 이에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찾아 지영 씨를 추적했다. 카드 발급 내역. 보험 가입 내역. 우유 배달 가입 내역 등 공통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드디어 피해자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냈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필리핀 세부 여행 경험자였던 것.

그리고 이들의 연락처 등 개인 정보는 세부에서 즐길 다이빙이나 스파를 예약하는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한 피해자는 "누구냐 이름을 말하라고 하니까 필리핀 이야기하면서 너하고 필리핀 갔을 때가 좋았다고 했다"라고 밝혀 지영 씨가 세부 여행 관련 사이트에서 피해자들의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사이트에 고객들의 정보를 지워줄 것을 요청했다.

피해자들은 지영 씨의 전화에 대해 "나를 알고 있으니까 너무 무섭다. 어떤 목적으로 전화했는지도 모르겠고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지 모르겠으니까 너무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소위 말하는 미저리 증후군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또 다른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거나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방치를 하면 더 큰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큰 처벌은 하지 못하더라도 수사 기관이나 사법 기관에서 엄중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있다"라고 조언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