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까지 간 소녀상, 日 방해 공작 속 5년째 '창고 신세'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08.16 21:04 수정 2019.08.16 21: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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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에도 지금 4개 지역에 세워져 있습니다. 아직 세울 곳을 아직 찾지 못해 몇 년째 창고에 갇혀 있는 소녀상도 있는데, 거기에는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준형 특파원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미국 중북부 시카고의 화물 창고입니다.

나무로 된 화물 상자가 보이고 무언가가 보이지 않게 포장돼 있습니다.

포장지를 들춰보니 소녀상의 얼굴이 보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 시카고에 도착한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만 5년째 포장지도 뜯지 못하고 창고 안에서만 갇혀 있었습니다.

현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다섯 군데 지역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일본의 집요한 방해로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계속 창고에 보관돼온 것입니다.

시카고 한인회는 행여 소녀상 건립에 해가 될까 우려해 보관 사실을 함구해오다 5년 만에 처음 소녀상을 공개했습니다.

[서정일/전 시카고 한인회장 : 소녀상이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일본 정부의 더 심한 방해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추진하는 소녀상 건립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 소녀상을 세울 수 있게 허락하라.]

트럭에 실린 평화의 소녀상이 워싱턴 일본 대사관 앞에 멈췄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워싱턴에 온 소녀상인데 일본의 방해로 세울 곳이 없어 창고 안에만 있다가 잠시 공개된 겁니다.

[이정실/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 회장 : 광복의 의미가 빛을 찾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창고에 있는 소녀상도 빛을 보면서 민족의 정기, 얼, 혼을 다시 되새기자 하는 마음에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2년 반 만에 세상 빛을 봤지만 세울 곳을 찾을 때까지 소녀상은 다시 창고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시카고와 워싱턴 지역 한인 단체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녀상 건립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일본의 방해 작업도 집요해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