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작품. 개봉 2주 차에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 가운데 주연만큼이나 빛나는 조연 군단도 영화의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범죄도시', '1987', '검사외전'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지환은 야욕은 앞서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독립군에게서 도망치기 바쁜 남양수비대 대장 아라요시 시게루 역을 맡았다.
"캐릭터 분석 능력이 현미경 같다. 세세한 인물 분석이 뛰어나고 그것을 잘 표현해 내는 배우다"라는 원신연 감독의 말처럼 박지환은 능숙한 일본어 연기는 물론 캐릭터를 제 것처럼 소화해내는 연기 내공으로 관객들에게 울분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관객들은 일본 배우 뺨치는 연기를 선보인 박지환을 보면서 "명존쎄(10∼20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로, '명치를 쎄게 때리고 싶다'의 준말)를 부른다"고 반응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