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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과거사 깊이 반성"…아베, 야스쿠니에 7년째 '공물'

<앵커>

같은 날이 일본에게는 전쟁에서 진 날, 종전기념일입니다. 새로 왕이 된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을 언급했지만, 아베 총리는 반성 대신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즉위 후 처음 참석한 전몰자 추도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 : 전후 오랫동안 이어져 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며 과거를 돌아보면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인 아키히토 전 일왕이 2015년 추도식 때부터 사용한 표현을 그대로 쓴 것입니다.

과거보다 진전된 반성은 아니었지만, 최근 한일관계를 고려할 때 더 악화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온건한 현실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의 책임과 반성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고, 야스쿠니 신사에도 7년 연속으로 공물을 바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공물을 바쳤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총리가 사인(개인)의 입장에서 판단한 것으로 정부로서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또 '다 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 52명은 집단으로, 78명은 대리인을 보내 참배했습니다.

주변국 눈치를 보면서도 지지층을 의식한 보수 세력의 꼼수는 올해도 계속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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