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광복의 완성은 통일"

김정윤 기자 mymove@sbs.co.kr

작성 2019.08.15 20:18 수정 2019.08.15 21: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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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 15일 광복절 특집 8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광복의 완성은 통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을 향해서는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 김정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 상황을 반영해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흰 두루마기를 입고 나온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 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해방 직후 발표된 김기림 시인의 '새나라 송'에 나오는 구절로 자강의 의지를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3가지 목표로 '책임 있는 경제 강국'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교량 국가' '평화경제 구축과 통일'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광복의 완성은 통일이라면서 광복 100년은 '원코리아(One Korea)'로 맞이할 수 있도록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는 대신 우리의 정당성과 여전한 대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오늘 경축사에는 경제라는 단어가 39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과거사보다는 국가전략과 비전에 방점이 찍힌 경제 연설을 의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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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미도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정윤 기자, 우선 일본과 분위기가 지금 좋지 않은 시기인데도 오늘 경축사에는 강한 '반일' 메시지는 보이지 않았어요?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애초부터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강하게 비난하거나 새로 뭘 제안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대신 '자강과 평화를 통한 극일'을 강조한 것인데 그 3가지를 압축한 구절, 이 부분입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앵커>

그렇다면 한일 간에 분위기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문 대통령은 오늘 일본 관련해서는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잡을 수 있다고 했지만, 사실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국내외에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대화 기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정도이고 분위기 반전 여부를 보려면 일본 정부 반응까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경축사에서 나왔던 자강, 평화경제, 좋은 얘기지만 너무 먼 미래의 얘기 아니냐 하는 이런 비판이 오늘 야당에서는 또 나왔던데요.

<기자>

자유한국당은 허무한 말의 성찬이라 했고 바른미래당은 대안 없는 정신 구호의 나열이라 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이런 비판 염두에 둔 듯 '북한이 미사일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반대하는 것은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라는 식의 방어 논리를 경축사에 담기도 했었죠, 결국 관건은 대통령 스스로 최대 고비라고 밝힌 북미 비핵화 협상일 것입니다.

이게 잘되면 평화경제 구상에도 힘이 붙을 테고 북미가 지지부진해서 어그러지면 비판과 실망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채철호, 현장진행 : 이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