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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열린 극우 집단 집회 현장…韓 방송사 발견하자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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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집단의 혐한 시위 현장에 도착하니 집회 참가자가 먼저 취재진에게 반응했습니다.

한국 방송사 카메라를 알아보고 손짓을 하면서 도발적인 말을 이어갔습니다.

[우익 집회 참가자 : 안에 들어와서 인터뷰를 합시다. (경찰이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밖에 찍었죠? 그러니까 안에도 찍어보라고…]

대화가 조금 길어지자 편파 방송하지 마라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당신들이 공평한 보도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첫인상은 예상대로였지만, 오늘 극우집단의 시위 자체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원색적인 한국 비난 목소리만 난무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본 보수 우익단체의 헤이트 스피치(반한 혐오 발언)가 시작됐지만, 이런 헤이트 스피치를 반대하는 일본인들이 더 큰소리를 내고, 소음까지 내면서 제가 지금 바로 앞에 있지만, 극우 보수단체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수백 명일 거라던 극우 보수단체는 20명 남짓, 오히려 이들을 반대하는 일본인들이 약 200명 넘게 모였습니다.

[우 시즈요/반우익 집회 참가자 : (1년 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반우익 집회) 참가자들이 줄어든 건 아닙니다. 그리고 지난해 집회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사람들도 많아요.]

과격한 극우집단의 목소리가 너무 커진 탓에 그동안 말없이 지켜보던 일본인들이 서서히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되는 현장이었습니다.

[유스케/반우익 집회 참가자 : 저는 일본인이지만, 중국·한국에도 친구들이 있는데 (극우 집회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짜증이 납니다.]

그래도 집회 장소 여기저기서 지금의 한일관계를 대변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취재를 하면서 만난 한 일본 시민운동가는 일본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극우 집단과의 갈등은 아베가 정권을 잡은 후 더 심해졌다면서 정부 주요 인사들이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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