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철거 작업 중 추락…비용 아끼려고 규정 무시?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작성 2019.08.14 21:00 수정 2019.08.14 22: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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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규정에 따르면 조립식 승강기를 해체할 때에는 반드시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 층씩 작업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사진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여러 층에서 동시에 해체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조사는 오늘(14일) 오전 11시 반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승강기를 잡아주는 아파트 외벽의 레일 기둥, 즉 '마스트'가 40m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고는 2개의 레일 기둥 중 왼쪽의 기둥에서 발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15층 높이에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숨진 변 씨 등 4명은 31층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승강기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둥이 기울면서 승강기와 함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위에서부터 한 층씩 차례로 해체해야 하는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작업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레일 기둥과 아파트 외벽 사이 고정장치를 여러 층에서 한꺼번에 풀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철거 작업시) 부품 하나하나를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제거)해 내려와야 해요. 전부 현장에서 시간 절약하는 거예요. 굉장히 위험하죠.]

경찰이 3D 스캐너 촬영 장비를 동원해 정밀 분석에 나선 가운데 정확한 사고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오는 2주 뒤쯤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원종찬 G1,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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