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자던 가족에 한밤 늑대 습격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8.14 14:40 수정 2019.08.14 15: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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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 습격을 당한 미국인 일가족

캐나다의 세계적 관광지 밴프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한밤 늑대가 나타나 잠자던 야영객 가족을 습격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CBC 방송에 따르면 밴프 국립 공원 내 램퍼트크릭 야영장에서 지난 8일 밤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매트 리스폴리 씨가 텐트를 찢고 나타난 늑대에 팔을 물린 채 끌려나가는 등 일가족 4명이 봉변을 당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관광을 온 부부와 어린 두 아들 등 일가족은 한밤에 느닷없이 당한 늑대의 습격에 공포에 질린 채 도움을 구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늑대가 텐트를 찢고 들어와 리스폴리 씨의 팔을 물고 끌고 나가려는 동안 엘리사 씨는 아이들을 몸으로 덮어 보호하며 남편의 다리를 붙잡아 필사적으로 저지했습니다.

위기의 순간, 때마침 이웃 야영객 러스 피 씨가 이들의 고함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팔을 물린 채 늑대에 저항하는 리스폴리 씨를 보고는 앞뒤를 가릴 여유도 없이 늑대의 엉덩이를 걷어찼습니다.

공격에 열중하던 늑대는 발길질에 놀라 리스폴리 씨를 놓아주었으나 물러서지는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소리를 질러 늑대를 텐트 밖으로 내몬 뒤 돌멩이를 던지며 위협했고 늑대가 주춤거리는 사이 이들은 피 씨의 미니밴 안으로 대피했습니다.

리스폴리 씨의 몸 한쪽은 팔에 입은 상처로 온통 피투성이였습니니다.

엘리사 씨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문에서 가족을 구하러 달려온 피 씨에 '수호 천사'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공원 관리소 측은 수색에 나서 현장에서 1㎞ 떨어진 곳에서 늑대를 발견해 사살했습니다.

검시 결과 늑대는 사망을 앞둔 노령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관계자는 늑대의 건강 상태에서 이상 행동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페이스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