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태어난 '日 우익의 성지', 우경화 키운 '반한 뿌리'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작성 2019.08.13 20:36 수정 2019.08.14 14: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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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던 아베 총리의 고향 일본 야마구치현 출신 가운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이 더 있습니다. 아베의 외할아버지이자 2차 대전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 또 명성황후 시해범인 미우라 고로를 비롯해서 한반도 정벌을 과거 주장했던 많은 이들이 바로 야마구치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SBS는 8·15 광복절 주간을 맞아 사흘 동안 아베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 우익의 뿌리를 캐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13일) 그 첫 순서로 일본 우익들의 사상적 고향, 또 아베를 만든 뿌리로 불리는 야마구치현을 취재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본 본섬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야마구치현, 우리에게는 관광지로 친숙한 곳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아베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로 유명합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993년 부친이 사망한 뒤 지역구를 물려받아 중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인이 됐습니다.

[야마자키/야마구치현 주민 : (야마구치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은 누구입니까?) 아베 수상이죠.]

[아베 총리입니다.]

아베 총리의 출신지라는 것에 앞서 야마구치현은 일본 우익에게는 각별한 성지로 통합니다.

조선 침략 사상이 설파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 명성황후 살해에 가담한 미우라 고로가 이곳 출신입니다.

그들의 배후에는 요시다 쇼인이라는 우익 사상가가 있습니다.

요시다 쇼인은 이곳에 쇼카손주쿠를 세운 뒤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즉, 정한론 등을 가르쳤습니다.

조선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 등이 이곳을 거쳐 가는 등 이곳 쇼카손주쿠는 일본 우익사상의 뿌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도 요시다 쇼인 사상의 강력한 추종자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항상 요시다 쇼인을 꼽았습니다.

서구 열강에 맞서기 위해 조선을 우선 정복해야 한다는 요시다 쇼인의 생각은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 사상인 대동아 공영론으로 이어졌고 전쟁 가능한 나라를 만들자는 아베 총리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 내지는 아시아 팽창론 같은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이것은 천황제를 가진 일본만이 할 수 있는…]

여기에 A급 전범 용의자였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도 아베 총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아베 총리 (2012년 자민당 총재 당선) : 강한 일본을 만들어 일본인으로 태어난 것을 행복해하는 일본을 만들겠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지나친 우경화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요시노부/야마구치현 주민 : (아베 총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독재적이랄까. 저는 한국도 좋아하고 한국어도 배우고 있는데 (두 나라) 사이가 좋지 않아 슬픕니다.]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연금문제, 소비세인상 문제 그리고 3·11 대지진 이후에 방사능 문제 실질적으로 일본의 개혁은 하나도 되지 못했어요. 일본 시민들이 새로운 대안을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아베 정권이 지속되고 있는 거지…]

아베 총리가 과거 일본을 파멸로 몰아넣은 시대착오적인 사상을 계속 고집한다면 결국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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