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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시위 격화에 '무력 투입' 검토

中, 홍콩 시위 격화에 '무력 투입' 검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사태까지 빚어지자 중국 정부가 본토의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 사태가 갈수록 커지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중국 중대 현안의 해결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본토의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 진압 여부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 개막한 베이다이허 회의는 이번 주말쯤 끝날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에 중국 인민해방군 또는 본토 무장경찰 투입을 통한 대규모 진압작전이 전개될지 아니면 홍콩 경찰력 활용과 시위 자제 호소라는 기존 방식이 강화될지가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홍콩 사태 격화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진핑 지도부의 입장이 난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홍콩 사태 또한 중앙 정부에 의한 무력 진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선전 시 선전만 일대에는 지난 10일 무장 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인 공청단은 무장 경찰 부대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장기화하는 홍콩 시위 사태를 홍콩 경찰력만으로 진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과 더불어 홍콩 사태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위상과 중국 지도부의 입지를 갈수록 좁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미국을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고 시위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향후 본토의 무력 개입을 위한 명분 만들기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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