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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검찰, 대통령 아들 미 대사 지명 금지 촉구…"경험 부족"

브라질 연방검찰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들의 주미 대사 지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이날 연방법원에 제기한 공공민사소송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검찰은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 직무를 수행할 만한 외교적 경험을 갖추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연방검찰이 이례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밤 에두아르두 의원에게 주미 대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내준 사실을 브라질 외교부에 통보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해 상원에 인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같은 사회자유당(PSL) 소속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에두아르두 의원은 "주미 대사로 임명되면 가장 활동적인 대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4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데 반대하는 상원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불투명하다.

좌파와 중도 성향 정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에도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들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려는 데 대해 '네포티즘'을 들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포티즘은 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명예 등을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를 의미하며 흔히 족벌정치를 표현하는 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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