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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본질 흐리는 주장들…최근 연구 참조 안 해"

<앵커>

일본도 문제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도 논란을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일 감정은 비이성적인 종족주의라는 책을 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입니다.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이 끝난 일본군 위안부도 강제동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과 본질적으로 같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이런 주장을 펴는 근거 중 첫 번째는 일본군이 조선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을 강제로 섞어서 납치를 했다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동원과정에서 일본군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자료는 많습니다.

2002년 발견된 미국 정부기록물보존소 문서에는 "한국인 여성 23명이 모두 강제와 사기에 의해 위안부가 되었다"고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보부대 문건에도 일본군이 여성을 강제로 체포해 위안소에 넣었다는 일본군의 진술이 있습니다.

이 전 교수 주장의 또 다른 근거는 '요시다 세이지 증언 사건'입니다.

일본 저술가 요시다 세이지가 자신이 일제 강점기 때 제주도에서 위안부를 직접 끌고 갔다고 증언했는데, 이 내용을 실었던 아사히 신문이 증언의 신빙성을 확신할 수 없다며 기사를 삭제한 사건입니다.

일본 극우 세력이 강제 동원 부정할 때마다 근거로 인용되기도 합니다.

[이영훈/前 서울대 교수 : 그 사람의 증언을 앞서서 보급했던 아사히 신문은 결국 우리가 오보를 냈다고 20년 만에 인정을 했지 않습니까.]

설령, 요시다 세이지 증언이 거짓이라고 해도 당시 일본군 여럿의 회고록은 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을 보여줍니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 옛날이야기죠. 그러니까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연구와 활동에 있어서의 혼선된 부분들을 여전히 지금 현재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주장을 하시는 거죠. 최근의 연구를 참조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 교수는 자신의 주장이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상처를 준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영훈/前 서울대 교수 : (할머니들은 이런 주장들이 나에게 굉장히 상처가 된다고 하시잖아요. 마음의 상처가 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신 분이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신권/나눔의집 소장 : TV를 보시니까 다 알고 계시죠. 그런 거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는데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얘기하고 계십니다.]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도 이 전 교수가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근거지만, 학계에서는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 비판합니다.

[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베트남 중국 등 여러 할머니들이 등장해요. 다 똑같아요, 말하는 게. 한국에서만 자발적으로 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요. 지금 전 세계 할머니들 피해자들이 증언을 똑같이 하는데.]

국제 재판과 학계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에 흩어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보고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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