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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사실상 마비…선전에 中 장갑차 집결 '일촉즉발'

<앵커>

홍콩에서 10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12일) 오후부터 홍콩 공항에 출입국 수속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시위대가 나흘째 공항으로 집결해 시위를 벌이자 당국이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한 겁니다.

정동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공항 입국장에 모인 시위대 수천 명이 구호를 외칩니다.

[폭력 경찰은 우리의 눈을 돌려내라! 돌려내라!]

어제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총에 맞아 실명 위기에 빠진 것을 규탄하는 구호입니다.

시위대 상당수는 항의의 뜻으로 헝겊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시위대 수천 명이 공항에 몰리자 홍콩 공항 당국은 내일까지 출입국 수속을 중단한다고 급히 발표했습니다.

승객들이 출입국 수속에 불편을 겪는 데다 걸어 들어오는 시위대로 주변 도로가 막히면서 사실상 공항 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공항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언제 공항 업무가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에서 군과 경찰 소속으로 보이는 장갑차와 트럭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홍콩 분위기는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제부터 선전에서 장갑차 행렬이 움직이는 영상이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유사시 군 투입은 기본법에 명시돼 있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습니다.

[양광/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 : 홍콩기본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제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부담스러운 중국이 엄포를 넘어 실제로 무력 진압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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