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다시 고조되는 베네수엘라 긴장…"정부가 국회 해산 준비 중"

다시 고조되는 베네수엘라 긴장…"정부가 국회 해산 준비 중"
▲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한 나라 두 대통령' 상황에 놓인 베네수엘라에서 정부가 야권이 주도하는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권 수장이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친정부 성향의 최고 헌법기관인 제헌의회가 12일 국회 해산을 결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의장은 "내일 그들은 국회를 해산하고 불법적으로 총선을 치르거나 국회의원들을 대대적으로 박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내일 의도한 대로의 일을 한다면 갈등 국면이 더욱 고조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5년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자 국회 권한 대부분을 빼앗고, 2017년 집권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이 주도하는 제헌의회를 신설했다.

정말로 제헌의회가 국회를 해산할 경우 야권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정국 혼란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치러질 예정이었던 차기 총선을 정부·여당이 앞당기려 한다는 과이도 의장의 주장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현 정권 서열 2위로 평가되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통합사회주의당 대표 겸 제헌의회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12일 제헌의회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베요 대표는 "겁이 난다면 (대응할) 방법이 있느냐"고 과이도 의장을 조롱하면서 "우리가 정의로 가는 문에 이르자 버러지 같은 반역적 인물들이 어지럽게 달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등 불법 선거가 치러졌다면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과이도 의장은 올해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고, 미국 등 서방 50여개 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채 정권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런 과이도 의장이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와 군부의 충성을 토대로 맞서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월 말 군인 수십명과 함께 군사 봉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양측은 5월부터 노르웨이의 중재로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달 초 베네수엘라 정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면서 제재 수위를 높이자, 마두로 대통령은 제재에 반발해 야권과의 대화를 중단하며 다시 긴장감을 높였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