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 씨가 오늘(12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종일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고 씨에게 시민들이 달려들면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오늘 법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 씨는 오늘 오전 10시쯤 연두색 수의를 입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서 내렸습니다.
고 씨는 앞서 열린 공판 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첫 정식 공판에는 출석 의무가 있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 씨의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중 피해자 가족과 변호인 등 소송관계인과 취재진에게 미리 배정된 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놓고 시민들은 방청 경쟁을 벌였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교도소로 돌아가기 위한 고 씨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호송차 근처에 몰렸습니다.
고 씨는 재판이 끝난 지 30분쯤 뒤 여전히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출입구 근처에 서 있던 시민이 고 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고 씨 측은 법정에서 강 씨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고 씨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