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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보석박물관 '기모노 일본 여인' 전시회 취소 논란

익산 보석박물관 '기모노 일본 여인' 전시회 취소 논란
▲ 익산 보석박물관 전시실

전북 익산보석박물관이 개최하려던 전시회가 '기모노 입은 일본 여인'을 그린 작품 때문에 무산됐습니다.

12일 익산보석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막하려던 원로 서양화가 초대전이 전시 작품에 대한 작가와의 이견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박물관은 초대전에서 이중희 화백의 작품 16점을 다음 달 22일까지 전시할 예정이었습니다.

박물관은 이들 작품 가운데 '일본 여인'이라는 그림이 시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이 화백에게 이를 다른 그림으로 대체하거나 전시회 자체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 화백이 이에 대해 '안 하면 안 하지 그렇게는 못 한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전시회는 결국 무산됐다고 합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반일 감정이 워낙 극에 달한 상태여서 예상치 못한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봐 간곡히 부탁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예술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시민 정서를 고려해야 하는 행정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작품을 그냥 내걸기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화백은 '이는 예술가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며, 정치와 문화예술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보석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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