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서 안 된다?…보험 가입 거절당하는 소방관들

SBS 뉴스

작성 2019.08.12 10: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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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소방관들이 보험 가입에 거절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존에 들었던 보험은 일방적 해지를 당한다고 하는데요, 너무 위험하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정부가 대책을 약속했었는데 2년째 감감무소식입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 기자>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제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강원소방본부 소속 김 모 소방관은 언제 닥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지난달 상해보험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습니다.

[김 모 씨/강원소방본부 소방관 : 상품 자체가 이제 상해 사망 같은 건 3억까지 되는 제품이었거든요. 근데 1,000만 원까지만 이렇게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심지어 소방관이 되기 전에 들었던 실비보험까지 상해보험 부분을 일방적으로 해지당했습니다.

[보험회사 직원 : 소방관 같은 경우에는 상해 쪽이 다 빠지다 보니 계약 자체가 유지가 어려우세요.]

소방관의 경우 기본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단체 보험에 의무 가입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별 재정 상황에 따라 보상 액수나 범위가 크게 달라 소방관들이 개별적으로 민간 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모 씨/강원소방본부 소방관 : 크게 다치거나 아니면 사망했을 때 같은 경우에는 남은 가족들이나 이런 생계를 좀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2017년 소방관 전용보험 개발에 나섰지만 보험업계와의 의견 차이로 2년째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국회에서도 지난해 11월 소방공무원 단체보험료를 국가가 일괄 지원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9달째 소관 상임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