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딱] 금값 치솟는데…신안군, 100억대 '황금 바둑판'은 왜?

SBS 뉴스

작성 2019.08.12 09:39 수정 2019.08.12 10: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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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 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작합니다. 오늘(12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최근 SNS에서 남자 화장실 변기와 칸막이 등에 눈알 모양의 스티커를 붙인 사진 수십 장이 올라왔는데요, 누가, 왜 붙인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들에는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라는 해시태그가 달려있는데요, 이 사진들은 한 20대 남성 설치미술 작가가 진행하고 있는 설치 미술 프로젝트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들이 문구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눈알 모양 스티커를 스스로 구매한 다음 화장실 등에 붙이고 직접 인증 사진을 찍어서 이 작가에게 전달하면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느끼는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를 남성들도 공감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작가는 남자들이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를 직접 느껴보지 않아서 공감을 전혀 못한다고 느꼈다며 렌즈를 닮은 눈알 모양 스티커로 두려움을 대신 체험하게 하자는 게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언뜻 불법 촬영용 카메라 렌즈처럼 보이는 스티커를 보고 놀란 남성들에게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여성들이 들어야 했던 예민하게 굴지 말라는 반응이 주는 느낌까지 전달하는 효과도 노린 것입니다.

많은 시민이 이런 취지에 공감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범죄자들에게 경고해야지 왜 일반 남성들에게 이러냐'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만, 여성들의 불안감을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한 남성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는 좋은 기획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앵커>

그분들도 불쾌한 만큼 작가가 의도한 공감을 느끼는 계기는 되겠죠.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교육부의 지침이 바뀌면서 교사들이 1인 방송 제작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사들이 유튜버로 활동해도 되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교육부가 지난달 관련 지침을 마련하면서 교사들이 유튜브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교육부는 취미나 자기 계발 같은 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은 규제하지 않는 대신,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거나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유튜버가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로 꼽힐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니 학습 자료나 학생과 소통 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는 교사가 늘었다고 합니다.

교사들의 유튜브 활용이 인정되자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유튜브 활동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은 영리 행위와 겸직을 금지하는 국가공무원 복구 규정에 따라서 겸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유튜브 활동이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일부 공무원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유튜브에 뛰어들기도 하는데요,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교육부가 교원 유튜브 겸직에 대한 지침을 공개한 것에 이어서 다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겸직허가 기준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가 시간에 취미로만 하신다면 누가 말리겠습니까,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전남 신안군이 200kg에 가까운 순금을 매입해서 이른바 황금 바둑판을 만들기로 해서 논란입니다.

신안군은 가로 42cm, 세로 45cm, 두께 5cm의 바둑판을 만들기 위해서 3년간 총 189kg의 순금을 사들인다는 계획입니다.

100억 원을 훌쩍 웃도는 매입금액은 3년에 걸쳐서 마련한 기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고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수많은 바둑 인재를 배출한 바둑의 고향이라는 점을 알리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황금 바둑판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순금을 매입하는 사업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일 정도로 어려운 재정 상황도 비판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안군 측은 함평군의 황금박쥐처럼, 황금 바둑판을 만든 순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재산 가치로 남아 투자 개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글쎄요. 이세돌 9단이나 신안군민, 그리고 바둑애호가들 혹은 신안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가워할 만한 일인지 먼저 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