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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부터 버틴 '120살 무궁화'…올해도 희망 전한 '만개'

<앵커>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광복절 전후인 이맘때쯤 꽃을 피웁니다. 보통 무궁화는 40~50년을 사는데 제일 오래 산 120년 된 무궁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만개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풍성하게 뻗은 가지마다 분홍 꽃잎들이 소담하게 피어났습니다.

연분홍 꽃잎 한가운데에 붉은 무늬가 선명한 홍단심계 순수 재래종 무궁화입니다.

지난 7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광복절 즈음인 요즘 한층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보통 무궁화 나무의 수명은 40~50년인데 이 나무는 120년 넘게 살아서 국내 최고령 무궁화 나무입니다.

구한말부터 한일 강제병합과 100년 전 3.1 만세운동, 1945년 광복절까지.

민족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지난 2010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520호로 지정됐습니다.

[권해연/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 국내에는 70년 이상 된 무궁화가 약 10여 그루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10여 그루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그 수령에 비해서는 아직 수형도 굉장히 좋고 수세도 강해서 꽃도 잘 피고….]

무궁화 꽃잎 하나하나는 이른 아침에 피어났다가 저녁에는 져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다음 날 아침 또 다른 꽃들이 계속 피어나 3달 동안 끊임없이 꽃이 피어 있습니다.

120살 고령에도 다함 없이 꽃을 피우는 무궁화 나무는 100년 전 그랬던 것처럼 한일 경제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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