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장 강타한 레끼마…사망·실종자 48명으로 늘어

강력한 제9호 태풍 레끼마가 중국 동남부의 저장성 일대를 지나면서 4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11일) 오전 6시 반 현재 레끼마로 인해 저장성에서만 28명이 숨졌고, 20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지 정부가 파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끼마가 몰고 온 강한 비에 융자 현, 린하이 시 등지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특히 커졌습니다.

특히 융자 현에서만 산사태가 나 흙더미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2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습니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어제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저장성, 상하이 직할시, 장쑤 성 관내의 26개 시와 76개 현에서 417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700여 채의 집이 완전히 무너졌고, 1만 4천 채의 집이 부서지는 피해도 났습니다.

곳곳에서 불어난 물이 제방을 넘어 린하이 시 등 여러 곳의 시가지에 최대 1∼2ｍ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농경지 10만ha가 잠겼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저장성 곳곳에서는 큰 나무가 곳곳에서 뿌리째 뽑히고, 물에 떠다니다가 이리저리 부딪쳐 뒤집힌 자동차들이 거리에 나뒹굴어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레끼마는 장쑤성 옌청 시를 지나 북상 중이며, 열대 폭풍급으로 약화했습니다.

하지만 레끼마는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을 따라 북상하면서 계속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중국 중앙기상대는 여전히 태풍 황색 경보 발령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