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주도자를 만난 미국 영사의 신원을 공개한 친중국 성향 홍콩 매체를 전직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초까지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직을 수행한 커트 통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공보가 그 정도로 비열해진 것을 보고 질겁했다면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공보 등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의 선두에 섰던 조슈아 웡 등 야당 지도부와 홍콩대학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 로비에서 미국 영사와 만나는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대공보는 해당 영사의 실명·얼굴 사진과 함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 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또 영사 자녀의 이름도 보도내용에 포함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맹비난했고,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강도 같은 논리"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은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통 전 총영사는 3년 재임 동안 일국양제 틀 안에서 홍콩의 자치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 경고하는 등 중국 중앙정부와 맞선 바 있습니다.
(사진=홍콩 매체 대공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