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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떠도는 난민 돕자" 유럽의회 의장, EU 융커에 공개서한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이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스페인 구호 선박을 타고 일주일 넘게 지중해를 떠돌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 121명을 도울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따르면 사솔리 의장은 전날 EU 행정부 수반 격인 융커 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현 상황은 심각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필요로 한다"며 긴급한 지원을 촉구했다.

사솔리 의장은 유럽이 이 난민들을 보호할 수 없다면 "그것은 유럽이 영혼과 심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난민은 지난 1∼2일 밤사이 리비아 연안에서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 선박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탈리아와 몰타가 입항을 거부하면서 해상을 떠돌고 있다.

오픈암즈가 당시 구조한 난민 124명 가운데 만삭의 임신부를 포함한 3명은 긴급한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고, 현재 선박에는 121명이 탑승해 있다.

오픈암즈는 사솔리 의장의 공개서한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EU에 이들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회원국이 난민을 분산 수용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오픈암즈는 앞서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정부에 EU에 해당 구조선을 도울 것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독일 구호단체 씨아이(Sea-Eye)에 의해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40명은 독일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3일 몰타에 입항했다.

난민들은 독일을 비롯한 다른 EU 회원국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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