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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홍콩시위 놓고 충돌…"시위 배후" vs "깡패 정권"

<앵커>

무역, 환율, 군사 분야, 이렇게 요즘 부딪히는 데가 많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홍콩 시위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사람과 미국 외교관이 만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미국이 그 시위의 배후였다, 중국은 깡패 정권이냐, 이런 험한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죠수아 웡 등 시위 주도자들이 한 서양 여성을 만나는 사진입니다.

홍콩의 친 중국 매체들은 이 여성이 미국의 홍콩총영사관 정무책임자 줄리이더라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중동에서 정부 전복을 기획했던 전문가라며 심지어 자녀 이름까지 신상을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홍콩 시위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고,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미국 총영사관 관원을 불러 항의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외교관과 자녀 이름까지 공개한 것은 깡패 정권이나 하는 짓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보도의 배후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겁니다.

[모건 오테이거스/美 국무부 대변인 : 공식 항의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깡패 정권이나 할 짓이죠. 책임있는 국가가 할 행동은 아닙니다.]

다시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적반하장격 강도 같은 논리라고 재반박하는 등 험한 말이 오갔습니다.

홍콩 시위가 10주째로 접어들면서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폭력적인 시위 장면을 부각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역과 국방에 이어 홍콩 문제가 미중 갈등의 또 다른 변수로 얹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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