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경쟁관계' 日, 왜 필수 품목 승인했나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8.09 20:31 수정 2019.08.09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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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이유는 물론 경제 보복 성격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특히 차세대 반도체 분야를 견제하기 위한 거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제(8일) 약 한 달 만에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수출 허가를 내준 게 바로 그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있어서 꼭 필요한 품목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일본이 허가해준 배경이 무엇일지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명확한 경쟁 관계입니다.

시장 대부분을 미국이 점유한 상태에서 나머지를 두고 여러 나라가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주요 제품인 '이미지 센서' 부분에서는 세계 1위인 일본의 소니를 삼성전자가 2위로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EUV 포토레지스트를 꼭 집어 수출 규제에 나선 이유로 지목돼왔습니다.

[문병기/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 : (규제 품목이) 첨단소재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미래·차세대 품목들에 들어가는 소재인데 포토레지스트 같은 경우에도 EUV 공정에 해당하는 것만 규제했잖아요.]

그런데 36일 만의 첫 수출허가 품목이 바로 EUV 포토레지스트인 이유는 뭘까.

반도체 업계에서는 외교적 고려 외에도 실리적 계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자칫 일본 기업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삼성은 이번 사태 직후 벨기에에서 EUV 포토레지스트를 들여와 많게는 10개월 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더해 수년 전부터 주도적으로 투자한 미국의 반도체 소재 기업 '인프리아' 등을 통해 EUV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틀 전에는 뉴욕에서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기술이 집약된 갤럭시 노트 10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경엽/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본으로서도 불매운동이나 (한국의) 소재 국산화나 수입 다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죠.]

일본은 앞으로도 자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따져가며 실익에 따라 수출규제 품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재성,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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