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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 외교관, WP에 '트럼프 비판' 칼럼 올리고 사표

한국계 美 외교관, WP에 '트럼프 비판' 칼럼 올리고 사표
미국의 한 한국계 외교관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느낀 자괴감을 견딜 수 없다며 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사임의 변을 공개해 미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만 26세 때 임용 돼 10년 간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척박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난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 안주 국가'의 일원임을 더는 정당화할 수 없어 사임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그동안 외교관으로 경험한 일과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세 차례 해외 파견 근무에서 미국적 가치라고 생각한 자유와 공정, 관용의 확산을 위해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내에서의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외국 측에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면서 점차 방어적인 입장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예컨대 미국에선 수천 명의 불법체류 청년들이 쫓겨나는 상황인데 멕시코에서 영사관 행사를 열면서 미국의 우정과 개방성에 대해 말해야 했다거나,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이 논란이 될 때 리스본 대사관에서 흑인 역사 주간을 열어 축하해야 할 때 모순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국수주의자와 이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고, 이민자들을 '거지소굴'에서 왔다고 폄하하면서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강제로 떨어뜨려 놓는 등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 박 씨의 평가입니다.

또 자신은 지난 3년 간 내부에서 그 어떤 조직화 된 '반 트럼프' 움직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사표를 쓰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공짜 주택이나 퇴직 연금 같은 직업적인 특전 때문에 한때는 너무나 분명했던 이상에서 멀어지고 양심을 속였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는 올해 7살이 된 아들에게 이 정권의 행위에 자신이 공모한 데 대해 설명할 수 없고 스스로 납득 할 수 없다며 더는 못하겠다.

그래서 사임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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