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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거리에 일장기 걸었다, 내렸다, 다시 건 사연은?

부산 기장군 거리에 일장기 걸었다, 내렸다, 다시 건 사연은?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부산 기장군에서 청소년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참가국 깃발을 게양하는 과정에서 일장기를 내렸다가 다시 게양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기장군은 오는 30일 군에서 열리는 '제29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거리에 12개 참가국 국기를 5일부터 게양하고 있습니다.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 국가 선수단을 환영하는 의미로 군청 앞 죽성교와 정관읍 중앙교 등 2곳에 참가국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하지만 참가국 중 하나 인 일본 국기가 거리에 내걸리자 주민들의 엄청난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국민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일장기 게양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항의가 쏟아지자 하루 만에 일장기를 포함한 참가국 국기를 모두 내리는 조치를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단체장인 군수에게 보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간 시찰 중 참가국 국기가 내려진 것을 발견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다음 날 아침 곧바로 국기를 다시 게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오 군수는 "국제대회는 관행이 있고 룰이 있다"면서 "청소년 스포츠 대회인데 어른들의 정치적 이유로 참가국 국기를 내려 꿈나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게양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나도 거리에서 일장기를 봤으면 당연히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 주민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그 분노는 정당하다"면서도 "일본이 경제적으로 반칙을 하고 뒤통수를 치지만 일본 반칙에도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은 주민들에게 청소년 대회 순수성을 강조하며 설득한다는 방침입니다.

필요하면 군수가 직접 나서 민원인을 응대할 계획입니다.

군은 또 일본 청소년 선수단 숙소와 경기 일정, 이동 동선, 경기장 안전 등에 문제없도록 신경 쓰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달 초 서울 중구는 도심 한복판에 일본 보이콧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 만에 철거했습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배너 철거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월드컵인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회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기장군에서 열립니다.

(사진=기장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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