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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만 '방위비 인상' 기정사실화…文 정부 "협상팀도 못 꾸렸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한국이 훨씬 많이 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을 앞두고 미리 선수를 친 것인데, 우리 정부는 아직 협상팀도 꾸리지 못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서둘러 방어에 나섰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방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부자나라로 꼽으며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수년간 나는 불공평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들은 미국에 훨씬 더 많이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훨씬 더 많이 지급하는 데 합의할 겁니다.]

우리 정부는 즉각 방어에 나섰습니다.

협상 시작은커녕 아직 협상팀조차 못 꾸렸다며 빨리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최근 방위비 분담 관련 전 세계 주둔국에 적용될 새 기준을 마련했고, 우리가 첫 상대인 만큼 올해 분담금 1조 389억 원의 최대 6배까지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화법으로 선수를 치고 나온 데 대해 정부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분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미 협상이나 한일 갈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한미 공동의 안보 이익이 있는 만큼 균형점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안보 기여도 있고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와 같이 실질적인 기여도 있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를 상쇄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9일) 청와대와 국방부를 찾는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방위비 분담 관련 트럼프의 뜻이 담긴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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