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가 '눈 찢기'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했지만, 진정성은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부사토 코치는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 24'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은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에 놀랐다"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사흘 전 러시아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3대 2로 역전패하며 올림픽 직행 티켓을 조 1위를 차지한 러시아에 넘겨줬습니다.
경기 뒤 부사토 코치는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었고, 이 사진이 '스포르트 24'에 러시아의 승리 소식과 함께 크게 실렸습니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국제축구연맹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