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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장, 입점업체에 협박까지 하며 '갑질'

<앵커>

부산시립미술관의 관장이 입점업체에 '갑질'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술관 안에 있지만 개인 영업장인데 관장이 상품 진열을 문제 삼고 말을 안 따르면 매장 입구를 막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부산시립미술관 1층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인 아트숍입니다.

한 중년 여성이 점포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상품을 치우거나 배치를 바꿀 것을 지시합니다.

우산을 휘두르며 지시하기도 합니다.

다음날 다시 찾은 여성은 성에 안 찼는지 이번에는 직접 물건을 빼내기 시작합니다.

상품 구색이 촌스럽고 싸구려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여성은 바로 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장입니다.

[김선희/부산시립미술관장 : 최대한 빨리 가 언제? 모레가 (전시회) 오프닝이란 말 몇 번을 했는데, 최대한 빨리 가 언제야? 치우고 나서 말을 하란 말이야.]

미술관 내 기념품점은 민간사업자가 입찰을 통해 운영하는 개인 영업공간입니다.

하지만 김 관장은 부하 직원을 부리듯 상품 구성부터 진열까지 일일이 관여합니다.

아예 특정 작가의 작품을 거론하며 진열해 판매할 것을 강요하기까지 합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입점업체 관계자 : 무조건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을 치우면 특정 작가의 작품을 넣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이런 지시를 어길 경우 점포 출입구를 칸막이로 막겠다며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김선희/부산시립미술관장 : 안 치울 것 같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 벽을 쳐버릴 거야. 둘 중 하나만 해요.]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외부 손님이 많이 찾는 전시회 개막식을 앞두고 정비 차원에서 선의로 도와줬다고 해명했습니다.

미술관장의 갑질을 견디지 못한 민간사업자는 김선희 관장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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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부산시립미술관장, 입점업체에 협박까지 하며 '갑질' 관련"

그러나 이에 대해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공유재산사용·수익허가서>에 의거하여 입점업체는 사용허가재산의 사용에 대해 관장의 지시감독을 받아야 하고, CCTV 영상은 미술관 내 기념품 판매점 입구 전시공간의 물건 정리 등과 관련하여 의견을 나누던 중 기존 협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화를 낸 상황이며, 관장이 특정 작가 작품을 진열, 판매할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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