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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최후 통첩 날린 中, '군대 투입 카드' 만지작?

탱크를 앞세운 진압대가 시위대를 밀어부칩니다. 진압대를 자세히 보니 경찰이 아니라 군복을 입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입니다. 이들이 중화기로 겨냥한 목표물도 적군이 아니라 승용차입니다.

이 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홍콩 인민해방군이 지난 1일 건군절에 맞춰 공개한 테러진압 훈련 모습입니다.

홍콩 인민해방군은 지난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때부터 주둔해왔습니다.

당시 홍콩 시민들과 영국이 군 주둔을 반대했지만 덩사오핑 주석이 밀어부쳤습니다. 중국의 주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면서 말이죠.

홍콩 인민해방군은 홍콩 비상사태 대응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춘잉/中 외교부 대변인(지난 1일) :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극렬한 충돌로 수십 명이 다친 지난 28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찾은 곳도 홍콩 인민해방군의 청소년 캠프였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이 자신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는데 군을 찾은 것도 메시지를 짐작할 수 있는 행보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여러분은 멀리 내다보고 우리나라의 발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미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가 마지노선을 넘었다며 최후 통첩을 날린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9주째 이어지는 홍콩의 시위는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에서는 지금 홍콩 경찰만 고군분투할 상황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위가 지속되는 걸 예민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인민해방군의 대테러 진압 영상이 공개되고 캐리 람 장관이 군영을 방문한 건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투입 카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양광/마카오홍콩 사무판공실 대변인 : (인민해방군 투입은) 홍콩기본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제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홍콩 상황이 1989년 텐안먼 유혈 진압 때와는 다르다며 중국 정부는 겁만 주면서 홍콩 시위가 스스로 지칠 때까지 기다릴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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