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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속 이틀 연속 정전…"경찰 불러" 현장 아수라장

<앵커>

찜통더위 속에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경기도 고양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그제(4일) 밤과 어젯밤 이틀 연속 전기가 끊겼습니다. 화난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가라고 이 XXX야, 경찰 불러]

아파트 전기실 앞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해야 했습니다.

아파트의 한밤 소란은 7개 동 640여 세대가 정전되며 벌어졌습니다.

전날 밤에도 2천300여 세대의 전기가 끊겨 6시간 동안 열대야 속에 밤잠을 설쳐야 했는데, 하루도 안 돼 변압기 고장으로 또 전기가 끊기자 주민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정전은 4시간 반 만에 복구됐지만, 관리사무소에는 주민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아파트 주민 : 주민의 원성이 엄청났고요. (어떤 주민은) 아이가 전기를 이용해서 무슨 치료를 한대요. 근데 이렇게 정전되어 버리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잇따른 정전이 변전 설비 부족 탓이라고 말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용량 부족이야. 용량 부족. 과부하. (용량이 왜 그것밖에 안 되는지?) 왜 나한테 물어봐.]

이 아파트의 변전 설비 용량은 세대별로 계산하면 1.09kW밖에 안 되는데, 한 세대가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만 가동해도 산술적으로는 견딜 수 없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2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정전 발생률은 15년 미만 아파트의 7배에 달합니다.

어젯밤 96년에 지어진 서울 도봉구 아파트 2천450여 세대도 정전을 겪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등 주민 스스로 설비 보수에 나서지 않는 한, 한여름 밤 정전사고를 막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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