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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있을지 몰라" 수색 나선 소방관…추가 폭발에 희생

<앵커>

오늘(6일) 순직한 석원호 소방장은 15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습니다. 오늘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지하에 사람이 남아있는지 수색에 나섰다가 추가 폭발에 희생됐습니다.

이어서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낮 1시 14분 자동 감지 시설로 화재가 접수된 지 6분 만에 경기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석원호 소방장과 이돈창 소방위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언제 또 폭발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

단 둘뿐이었지만, 사람이 건물 안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냥 지원 인력을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석 소방장은 망설임 없이 건물 안으로 향했고, 몇 분 뒤 굉음과 함께 거대한 추가 폭발이 일었습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난 건물은 일반 건물 3층 높이에 해당하는 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폭발 여파로 이렇게 완전히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경수/폭발 목격자 : 미사일 떨어졌나? 그 느낌이었어요. 계속 터졌어요. 일반 가스통 터지듯이 계속 '펑펑펑'하면서….]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의 폭발을 석 소방장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정귀용/경기 안성소방서장 : (사람들이 대피하는 걸 보고) 지하에 인명이 더 있겠다는 판단을 가지고 지하에 진입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서 순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석 소방장 뒤에서 급수 지원을 하던 이 소방위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석 소방장의 빈소는 안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경기도와 유가족 측은 장례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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