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역전쟁 → 환율전쟁…트럼프-시진핑 전면전 가나

<앵커>

미국이 중국을 오늘(6일)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한 것은 갑작스러운 조치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두 나라 사이 무역 갈등의 연장선으로 봐야 합니다. 계속 불안 불안하던 두 나라 무역 협상이 지난달 별 성과 없이 끝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에는 세금을 10% 더 매기겠다고 지난주에 발표합니다.

그러자 중국도 곧바로 그럼 우리는 앞으로 미국 농산물 사지 않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미국의 농가들이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뼈아픈 대목입니다. 게다가 중국에 유리하게 중국 화폐인 위안화 환율까지 치솟자 미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로 다시 반격에 나선 겁니다.

그러면 오늘 조치로 앞으로 중국은 어떤 제재를 받게 되는 것인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무역에는 어떤 영향 있을지 박민하 기자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포치'는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위안을 넘는 상황을 말합니다.

중국은 이 7위안 선을 지난 2008년 5월 이후 방어해 왔습니다.

자본 유출 가능성과 미국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11년 만에 포치가 발생한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용인한 것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환율을 무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스 수텔/AP 경제전문 에디터 : 위안화 가치 하락(위안화 환율 상승)은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를 상쇄해 줄 겁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일정 부분 무력화하는 카드가 됩니다.

미국 정부와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포치 허용이 무역 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버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당장 제재가 뒤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1년간 시정 기간을 거쳐야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중국 기업의 참여가 금지되는 등 제재가 가능합니다.

당장은 상징적 조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건 사실입니다.

양국, 또 세계 교역 위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고, 금융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중국에 인접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이라든가 교역 증가율 위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조치는 25년간 사실상 사문화된 종합무역법 조항에 근거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자의적으로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국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돼있는데 우리 정부는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오는 10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한승민)

▶ 中 환율조작국 지정 소식에…금융시장 또 출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