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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드라이버, 국내에서 욱일기 달고 레이스…"엄중 항의"

일본인 드라이버, 국내에서 욱일기 달고 레이스…"엄중 항의"
한 일본인 드라이버가 국내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대회 관계자들의 제지에도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부착한 채로 레이스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전범기'로도 불립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의 관계자는 지난 주말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서 일본 '호저스트(HOJUST)' 팀의 드라이버 도시유키 오치아이가 자신의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부착한 채로 레이스에 출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제(3일) 열린 예선 경기 때 오치아이가 헬멧과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붙이고 나온 것을 우리 측 관계자들이 발견해 떼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오치아이가 헬멧의 욱일기만 제거하고 어제(4일) 레이스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자동차 브랜드인 람보르기니가 주관하는 대회로 2012년부터 아시아 시리즈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의 일환으로 국내 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함께 전남 영암에서 개최됐습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대회는 슈퍼레이스 측에서 차량을 검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대회"라며 "일본인 드라이버가 헬멧에 붙은 욱일기를 떼고 4일 레이스에 나섰지만 차량 지붕의 에어덕트에 붙인 욱일기는 그대로 놔두고 경주를 치렀다. 이를 발견하고 곧바로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와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카 포듐'(1~3위 차량이 시상대 앞에 도열하는 세리머니)을 위해 진입하는 도시유키의 차량에 붙은 욱일기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제거가 어려워지자 검은색 종이로 욱일기를 덮었습니다.

슈퍼레이스 측은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일본인 드라이버의 행위를 엄중하게 항의했다"라며 "람보르기니 측은 일본인 드라이버의 돌발 행동을 제대로 막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지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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