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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국 사람 친절하고 따뜻"…일본인 여행객이 남긴 미담 '눈길'

[Pick] "한국 사람 친절하고 따뜻"…일본인 여행객이 남긴 미담 '눈길'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냉랭한 한일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일본인이 한국에 대한 훈훈한 미담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인 일본인 '테즈카'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은 테즈카 씨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광주와 전주, 군산 등을 방문한 뒤 소감을 남긴 것입니다.

글의 첫머리에서 테즈카 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심란했던 마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친구가 '이런 시기에 한국에 여행을 가다니 괜찮겠어?'라고 걱정했고, 나도 한국 여행이 조금 걱정스러웠다"라며 "현지에서 조심히 행동하자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행 첫날인 27일, 한국 각지에서는 일본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었다"라며 "내가 방문한 광주와 전주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큰 현수막이 걸려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테즈카 씨는 "평소 한국의 모습과 다른 점은 그 정도였고 나머지 일정 동안 평화롭게 여행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여행 중 만난 한국 사람들이 허물없이 친절했으며 따뜻했다는 겁니다.
일본인 여행객이 남긴 미담 '화제'
그 일화 중 하나로 테즈카 씨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관람하러 갔다가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세토 다이야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옆에 있던 한국인 남성이 웃는 얼굴로 '2관왕 축하한다'는 말을 스마트폰에 번역해 보여줬다"면서 "최근의 좋지 않은 한일 관계 속에서 그런 말을 듣자 무심코 눈물이 날뻔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이날 세토 다이야 선수가 한국어로 '감사하다'라고 말하자, 한국 관중들이 환호했다"면서 "일본인 선수가 금메달을 따 야유라도 나오는 게 아닌가 걱정했던 내게 그때 분위기는 놀라웠었다"고 말했습니다.

테즈카 씨는 "이런 시기에 한국에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TV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보다, 광주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준 한국 남성의 웃는 얼굴을 더 믿고 싶다"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한국어로 번역된 테즈카 씨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됐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을 발했네요", "우익 정치인이 아닌 일본 국민에게는 아무런 원한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성=신지수 에디터)
(사진=일본 note 블로그 'tabi_gari'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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