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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유튜버, 보호구역서 먹고 마시고…따라하는 사람들

<앵커>

요새 캠핑과 야외활동을 주제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하고는 다른 화면을 만들겠다고 들어가면 안 되는 보호구역에 들어가서 고기 굽고 술 마시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 문젠데 더 큰 문제는 또 막을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는 겁니다.

거침없이 간다 코너, 한소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무도 없는 폭포. 캠핑 짐을 한가득 내려놓더니 바로 물로 들어갑니다.

[유튜버 : 좋다!!!]

또 다른 영상,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굽습니다.

[유튜버 : 이런 데 오면 고기가 최고야, 맥주 한잔하고.]

유튜버들이 극찬한 그 명소, 어딘지 찾아 가봤습니다.

한 시간 반 가까이 산길을 걸어야 하는 이 덕풍계곡 용소 폭포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오지 계곡, 비박 명소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비바크 (Bivouac, Biwak : 지형지물과 최소 장비를 이용해 숙박하는 것)

이곳에 들어가는 초입부터 곳곳에 내걸린 안내문에는 '산림 보호'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야영은 물론, 취사도 금지된 곳이란 뜻입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인 덕풍계곡엔 이렇게 비박, 취사 금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문구가 무색하게 얼마 안 가 만난 야영객.

[덕풍계곡 야영객 : (몇 박 며칠로 오셨어요?) 1박 2일이요. (여기 야영 금지라고…) 금지에요? 금지인 줄은 잘 몰랐어요.]

[장용택/풍곡리 이장 : 유튜브 영상으로 전국을 지금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그게 당연히 되는 거로 알고. '안 됩니다' 하면 '대한민국에 비박을 못 하는 데가 어디 있나'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같은 날 저녁.

이번에는 여러 블로그에서 오지 계곡으로 소개한 봉화군 소천면 고선 계곡으로 가봤습니다.

가로등 하나 없이 깜깜한 곳에 야영객들만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사람은 물론 세수와 양치를 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고선계곡 야영객 : (씻어도 돼요?) 네. (물이 맑나 봐요?) 네.]

상수원보호구역 상류로 하천법상 야영은 가능하지만 취사와 세면은 금지돼 있습니다.

[봉화군청 관계자 : 세수나 이런 건 못하게 돼 있죠. 물을 이용한 그런 행위는 못 하게 돼 있습니다.]

유튜버나 블로거가 오지를 찾아다니며 불법 야영, 취사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지만 적절한 규제 방법이 없어 당국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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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가 보도된 뒤 첫 번째 사례로 소개된 유튜버는 도구를 챙기지 않아 야영이나 취사를 실제로 하진 않았고, 백패킹 장소로 소개한 논란의 영상은 삭제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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