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카슈미르 '테러 경보령'…관광객·순례객 철수·군인 증파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잠무-카슈미르주에 '테러 경보령'이 내려졌습니다.

오늘(4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 정보당국은 최근 잠무-카슈미르주에서 힌두교 성지순례객을 겨냥한 테러가 추진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잠무-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주둔 인도군 대변인인 라제시 칼리아는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순례객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이 지역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이미 사살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지난 2일 밤 현지 관광객과 힌두교 성지순례객에 즉시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독일, 영국 등도 이 지역을 방문하려는 자국민에게 여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한국은 이미 이 지역을 철수 권고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2만여 명의 순례객·관광객 대부분과 20만 명의 힌두교도 근로자와 주민이 현지를 떠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잠무-카슈미르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입니다.

분리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지난 2월에도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다만, 이곳 히말라야 3,888m 고지에는 유명한 힌두교 성지 아마르나트도 있어 해마다 여름이면 이 성지를 찾기 위해 수십만 명의 힌두교 순례객도 몰려듭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역 치안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 군인 1만 명을 증파한 데 이어 2만 5천 명을 더 배치할 방침입니다.

인도는 이미 이 지역에 50만∼60만 명의 군인을 배치해뒀습니다.

인도 북부에 자리 잡은 카슈미르는 인도령, 파키스탄령(아자드-카슈미르), 중국 실효 지배 지역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현재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립한 상태입니다.

두 나라는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고 최근에는 공중전과 폭격을 하며 전면전 위기까지 맞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