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입장 호응한 '아세안+3'…의장성명에 "무역 긴장 고조 경고"

<앵커>

태국 방콕에서 막을 내린 다자회의 중 하나인 '아세안+3' 의장성명에 무역 긴장 고조를 경고하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일본에 맞선 우리 입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방콕에서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일)밤 발표된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무역 긴장 고조에 대한 경고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담겼습니다.

의장성명 6조에는 "장관들은 무역 긴장 고조와 이것이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아울러 "세계 경제를 괴롭히고 다자 무역체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의 거세지는 물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의장성명에선 볼 수 없던 내용들입니다.

그제 오전 일본이 백색 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직후 열렸던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선 한일 외교장관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일본의 조치가 일방적이고 자의적이라며 '엄중한 우려'를 표했던 한국 입장에 싱가포르와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동조했습니다.

회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에까지 일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 담긴 걸 보면 우리 주장이 일단 참가국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한일 간 물밑 교섭을 위한 압박 수단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조차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분위기여서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듭니다.

일본의 독단적 수출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교와 대화를 통해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