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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쓰러진 화장실, 기준치 500배 '황화수소 검출'

<앵커>

부산 해수욕장 근처 횟집 공중화장실에 갔던 여고생이 쓰러진 채 발견돼 닷새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오수를 처리하는 정화조가 있었는데, 거기서 나온 맹독가스가 화장실 배기구로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겁니다.

KNN 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학생이 공중화장실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일행이 들어가 보고는 쓰러진 친구를 발견합니다.

화장실 밖으로 끌어내 심폐소생술을 하지만 깨어나지 못한 상태로 구급대에 실려 갑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옆 회센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쓰러진 19살 A 양은 닷새가 지나도록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 : 원래 건강했던 아이가 갑자기 그랬다는 게… 황화수소가 소량도 아니고 생명을 해칠 정도의… 듣고 너무 놀랐어요.]

당시 건물에서는 정화조 오수정화시설이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낡은 정화조 배기구에서 폐를 손상시키는 맹독가스, 황화수소가 새어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화장실에서는 기준치의 5백 배가 넘는 1천ppm 이상의 황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황화수소는 하수나 폐수처리장, 쓰레기장 등에서 화학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할 구청은 사고 이후 화장실을 폐쇄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함께 정화조 가스안전 관리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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