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北 미사일 발사, 긴장 완화에 부정적 영향 줄 수 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어제(2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ARF 회원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전체가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협력과 지지의 뜻을 밝혔고, 지금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북한은 2000년 ARF에 가입한 이후 매년 회의에 참석해왔으나 올해는 리용호 외무상 대신 김제봉 주 태국 대사가 북측 수석대표로 ARF에 참석했습니다.

김 대사는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의에서 별도로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RF에 참석한 다수의 장관들은 한반도 정세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언급했으며 남중국해 문제, 미얀마 라카인주 폭력 사태, 테러·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안보, 보호무역주의 갈등에 따른 안보위협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강 장관은 아울러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수출규제 조치가 ARF가 추구하는 대화와 협의의 전통에 역행하고 협력 정신을 훼손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련 조치를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어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데 이어 안보 관련 장관급 협의체인 ARF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강 장관은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규칙에 기반을 둔 해양 질서와 비군사화 공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해당 수역의 평화와 안전 및 관련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보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아세안이 협의 중인 남중국해 행동규칙이 국제법에 합치하고 모든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