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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폐교 과정…"피눈물 납니다" 교수들의 속사정

[SBS 뉴스토리] '학교를 잃다' 지방 도시의 눈물

2000년 이후 16개 대학이 문을 닫았고 2021년 이후 38개 대학이 더 폐교될 것으로 보인다.

수천 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대학이 문을 닫으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학교 주변 상권이 무너지면서 지역경제도 타격을 입게 된다.

폐교 이후 지방 도시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 한때 지역 인재가 모였던 이 대학은 2012년 재단 비리로 폐교됐다. 항공 관련 학과의 실습을 위해 들여왔다는 비행기는 그대로 방치되어있고 학교 건물은 흉물스럽게 변했다.

대학 주변 상점과 식당도 직격탄을 맞았다. 폐업한 가게는 몇 년째 비어있고 폐교 이후 동네 전체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전남 남원의 서남대 역시 재단 비리로 지난해 폐교하면서 지역경제도 함께 무너졌다. 서남대 인근 율치마을의 원룸촌은 학생들이 떠난 뒤 빈 건물이 즐비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

폐교로 상처를 입은 사람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폐교대학의 교수들은 큰 상실감과 박탈감으로 공황 장애를 앓거나 스트레스로 큰 질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폐교대학출신 교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재취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90% 이상이 실직 상태라고도 말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정부가 폐교에만 집착한 채 폐교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고려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폐교가 불가피하다면 그 부작용을 줄일 방안은 없을까? 

(취재 : 고철종/스크립터 : 유희을/드론촬영 : 양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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