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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그대로 베낀 네이버? '겟잇' 앱 보니…

네이버의 '겟잇'이란 앱이 스타트업인 '당근마켓'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기능과 화면 구성이 비슷하다는데, 함께 살펴볼까요?

두 앱은 자신의 동네 물품만 보여주는 동네 기반의 중고 거래 앱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 서비스 중인 당근마켓은 2015년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는 겟잇은 작년 12월에 출시됐습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건 버튼 배치부터 사용자의 신뢰도를 표현하는 방식, 동네를 설정하는 기능까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당시, 겟잇 개발에 참여했다는 한 직원이 당근마켓을 그대로 베끼는 방향으로 진행됐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내부 고발도 나왔습니다.

[김용현/당근마켓 공동대표 : 4년을 투자해서 그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그걸 그냥 홀라당 2~3개월 만에 그대로 베껴서 서비스를 하는 것은 사실 저희가 그동안 고민했던 많은 노력과 생각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그냥 가져가는 거거든요.]

더 황당한 건 '당근마켓' 역시 베트남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라인'이 공교롭게도 베트남에 같은 서비스를 출시한 겁니다.

이에 대해 라인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출시했고 출시 이후 사용자의 의견을 참고해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켜 온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네이버가 한 번역 앱을 베꼈다는 논란 끝에 서비스를 종료한 적이 있고, 공공기관에서 스타트업 기술을 베꼈다는 의혹도 불거진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특허법이나 디자인법 보호를 하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임종승/변리사 : (국내 디자인 등록은) 대략 백만원 정도 비용이 들고요 해외 같은 경우엔 국가마다 대략 200-300만원 정도 그래서 5개국 출원하면 대략 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또 디자인이 바뀔 때마다 매번 디자인 등록을 받아야함으로 계속 비용이 들어가는 거죠.]

등록이 되어 있어도 권리 인정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상 방법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적어도 스타트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적 환경만이라도 갖춰줘야 하지 않을까요.

▶ 네이버 라인 앱 표절 의혹…'스타트업 베끼기'가 계속 일어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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