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수상한 태풍 '프란시스코' 발생…다음 주 남해로 북상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8.02 14:32 수정 2019.08.05 21: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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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는 덜 덥다고는 하지만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는 여전히 견디기 힘듭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열기를 품고 있어 상쾌한 느낌이 덜한데요, 특보 상황판에는 전국이 온통 폭염경보와 주의보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덮여있습니다. 남부지방은 폭염이 시작된 지 꽤 됐지만, 수도권은 이제 시작입니다.

8월 상순은 일 년 가운데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지난해 8월 1일 서울 최고기온은 39.6도까지 올랐습니다. 기온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 경험하는 더위였죠. 강원도 홍천 기온은 무려 41도까지 치솟았으니 어찌 지난해 여름을 견뎠나 싶습니다.
폭염
올여름 폭염의 절정기는 오늘(2일)부터입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전국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고 밤에는 대도시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건강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걱정인데,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괌 북동쪽 해상에서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발생한 것입니다. 아직은 약한 소형 태풍으로 존재감이 약하지만, 점차 중급 태풍으로 힘을 키울 것으로 보여 향후 진로에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문제는 8호 태풍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동 방향이 보통 태풍과는 많이 다른데요, 위도 30도를 넘으면 태풍이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태풍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니까 일본 남쪽 바다를 지나 남해를 거쳐 서해로 북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상 진로아직 초기라 진로 전망이 쉽지 않지만, 일단 현재의 예상대로라면 일요일(4일) 일본 도쿄 남쪽 바다를 지나 월요일(5일) 밤에 큐슈 남단을 통과한 뒤 화요일인 6일 남해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제주도를 향해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예상대로 움직이면 화요일, 남해바다와 남해안, 동해안 일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소형으로 비구름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람은 무척 강합니다. 태풍이 남해를 지날 때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시속 1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거든요, 이 정도 바람이 해안을 강타하면 간판이 날리는 것은 물론 약한 시설물 일부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태풍 진로는 아직 유동적입니다.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약해져 태풍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려운데요, 이 고기압이 작아지면서 우리나라에 중심을 둘 경우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기는 쉽지 않고, 태풍은 계속 서진해 중국 동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할 경우입니다. 이때는 8호 태풍의 진로가 급격하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태풍이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걱정거리는 한반도가 태풍의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든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강한 동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이곳저곳에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가 올 여름 휴가의 절정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많은 피서객들이 계곡이나 해변에서 휴가를 즐길 때 불청객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최신의 기상정보에 관심을 갖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비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