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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하러 갔더니 폭행…구급대원들 위험 노출 '여전'

<앵커>

지난해 만취한 40대 남성에게 맞아 고 강연희 구급대원이 한 달 만에 급성 뇌출혈로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서울시가 소방 방해 활동을 직접 수사해 검찰에 넘기는 '119 광역수사대'를 출범시켰는데요, 지난 1년간 어땠을까요?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에 취해 복통을 호소했던 50대 남성, 응급 처치하려는 구급대원 멱살을 잡고 버티더니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구급대원은 한참을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구급차 안, 가만히 앉아 있던 30대 남성이 혈압을 재려는 구급대원 얼굴에 별안간 주먹을 날립니다.

서울시 119 광역수사대에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이런 소방활동 방해 사건은 83건에 달합니다.

지난 2016년 46건에서 지난해 65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영현/서울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 : (취객을 이송할 때) 지혈, 상처치료, 이런 걸 하기 위해 환자와 접촉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주먹이나 발 등에 폭행당할 위험이 있어 많이 불안하기도 합니다.]

구급차 안에 비상벨까지 등장했습니다. 구급차에 설치된 이 비상벨을 누르면 이렇게 운전석에 경보음이 울리고 구급대원은 119 광역수사대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벨 설치가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지금은 종로, 양천, 영등포 3개 소방서만 구급차에 비상벨을 설치한 상태입니다.

구급대원 폭행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과 함께 예방을 위한 장비 확충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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