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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운영에도 '정보 교류' 없었다…관리체계 '엉성'

<앵커>

세 명이 숨진 그제(31일) 서울의 빗물 배수시설 사고 원인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설사와 지자체가 사실상 공동운영을 맡았지만 최소한의 정보 교류도 없는, 한마디로 엉성한 관리 체계가 문제였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신월 빗물 배수시설은 지난달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뒤 수문 운영은 양천구청이, 점검·보수는 현대건설이 맡았습니다.

현대건설과 양천구청이 합동 운영한 셈이지만, 양측은 최소한의 정보 교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평옥/양천구청 치수과장 : 공사장에 사람이 어떻게 인력이 투입되는지 몇 시에 투입되는지에 관한 거는 양천구와 협의해서 이루어지는 사항은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없습니다.]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은 양천구청에 점검 인력 투입을 알리지 않았고, 양천구청은 수문 개방을 한다고 알린 뒤에도 현대건설로부터 수문 폐쇄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평옥/양천구청 치수과장 : 작업자가 있다라는 얘기를 양천구청에는 통보 온 게 없었기 때문에 (별도 조치는 없었습니다.)]

수문 통제 제어실이 24시간 운영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사고 당시 현대건설 직원이 제어실로 달려갔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제때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재훈/현대건설 현장소장 : 저희가 (제어실 접근) 권한이 없기 때문에 물어서 물어서 문도 물어서 들어가고 패스워드도 물어서 하고 딱 들어가는 순간 이미 문이 수문이 열려 버린 거죠.]

또 관련법상 반드시 구비하게 돼 있는 통신장비조차 없어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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