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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갈라 무대에서 고국 팬 만나는 발레리나 박세은

<앵커>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 상을 거머쥔 사람은 이번에도 한국인이었습니다. 강수진의 뒤를 이어 세계적 발레리나로 자리 잡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제1 무용수 박세은 씨가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오랜만에 귀국했습니다.

박세은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제가 조금 전에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름이 좀 어렵더라고요. 어떤 상인지부터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실 수 있나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시작을 했고, 매년 특출나게 활동했던 여자 무용수 1명, 남자 무용수 1명을 선정해서 상을 주는.]

한국인으로서는 이제 강수진 씨, 지금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시죠. 그분이 처음이고 박세은 씨가 네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발레라는 것은 우리 전통 예술은 아니잖아요. 단일 국가로서 이렇게 굉장히 많은 빈도로 상을 받는 것 아닙니까?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보통 러시아 무용수들에게 이 상이 많이 주어지고요. 동양인으로는 굉장히 드물게 받았던 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근래에 3명의 무용수, 한국 무용수가 이 상을 받게 돼서, 이제는 저희 한국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제1 무용수이신데요. 발레리나들도 무슨 직급 같은 게 있는 건가요, 회사처럼?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저희는 다섯 단계로 나눠지는데, 밑의 단계 카드뤼, 코리페, 쉬제까지는 군무를 하는 코르 드 발레에 해당이 되고, 제가 있는 프리미에르 당쇠즈는 솔리스트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다음에 에투알이라는 등급이 있는데 가장 최고의 위치에 있는 스타라고 할 수 있죠. 저희 발레단의 간판.]

제1 무용수라는 것은 최고 등급 바로 밑에?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바로 밑이에요.]

평소에 연습은 얼마나 하세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연습은 때에 따라 다른데요. 보통 저희는 10시에 클래스를 시작하고, 4시나 7시까지 발레단 리허설 일정을 따라가요. 그 이후에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남아서 더 연습을 합니다.]

하루에 시간으로 따지면?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6~8시간? 9시간 정도.]

전부 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잖아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그렇죠. 그런데 이제 한두 시간은 조금 쉬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에 부친다든가 발레리나 하길 잘못했다, 이런 생각 해 본적은 없어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춤을 좋아하시는군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좋아해요.]

주로 파리에서 활동하시는데요. 한국 공연이 있죠? 어떤 내용입니까?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제가 2가지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요. 첫 번째는 에스메랄다라는 작품이에요. 빅토르 위고 소설 '노트르담의 파리'에서 나온 장면인데 전막보다는 갈라 공연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발레에서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죽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1844년에 영국에서 초연된 작품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은 백조의 호수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요. 사실 이번 국립발레단에서 백조의 호수 전막을 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상 그것을 취소하게 됐어요. 그래서 조금 많이 아쉬웠는데 그 작품을 다시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저희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 누레예프 안무가의 버전으로 이번에 또 하게 돼서, 한국분들이 잘 모르셔서 이번에 누레예프를 소개시켜 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사실 발레에 큰 조예가 깊지 않으면 발레 공연은 자칫 지루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 무용수로서 이런 부분을 주의해서 보시면 발레 공연이 훨씬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팁을 좀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여러 가지 의사소통을 전달하는 판토마임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나를 이야기할 때는 나, 가슴에 대고 그다음에 사랑한다 할 때는 왼쪽 심장에 이렇게 손을 댑니다. 그리고 결혼을 이야기 할 때는 한 손가락을 네 번째 반지를 가리키고요. 그리고 또 백조의 호수 같은 경우는 슬프잖아요. 그래서 백조가 슬픈 감정을 낼 때는 또 이렇게 두 손가락으로 눈물을 이렇게 가리킵니다. 이 동작은 지젤에서도 나오고요. 여러 작품에서 사용하는 그런 몸의 언어입니다. 이런 것들을 조금 알고 보시면 더 재미있게 갈라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세은 씨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후배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후배들한테 충고 한마디 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치니까 물론 슬럼프가 올 때도 있는데, 다른 직업도 그렇겠지만 좀 더 특별하게 정말 자기가 좋아서 하는 직업이거든요. 자기가 좋아서 춤을 추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상황에 임했으면 좋겠어요.]

즐겁게 춤을 춰라, 이렇게 요약을 할 수가 있겠군요. 앞으로 더 승승장구하셔서 전 세계 발레 팬들을 행복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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