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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됐던 노동자 2명. 21시간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

<앵커>

빗속에서 시설 점검을 하러 땅 밑으로 내려갔다 실종됐던 2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결혼한 지 이제 갓 1년밖에 안 된 새신랑이었고, 한 명은 돈을 벌어서 고향에 집을 짓겠다고 한국에 왔던 미얀마 청년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31일) 새벽 사고 발생 21시간 만에 발견된 실종자들은 이미 호흡도 의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실종자는 20대 미얀마 국적 남성과 30대 시공사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공사 직원 30살 안 모 씨는 결혼한 지 갓 1년 된 신혼이었습니다.

안 씨는 이미 수문이 열린 걸 알면서도 터널 점검을 나간 동료 두 명을 구하려고 지하 수로에 내려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20대 미얀마 국적 남성은 2년 전 취업 비자로 혼자 입국해 일해왔습니다.

고국 가족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보내온 그는 고향에 돌아가 자기 집을 짓는 게 꿈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제일 먼저 발견된 60대 협력업체 직원도 지난달 취직한 아들이 가장 큰 자랑이었던 아버지였습니다.

[유족 : 어려서부터 가족들 먹여 살리다시피 한 사람이에요. 동생들 학교 보내고 시집 보내고. 발생할 수 있는 인재 사고라는 걸 (미리) 알고 있어도 감추겠죠. 비용이 들어가니까…]

시공사는 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장례·보상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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